[하이에나 커리어] 선례를 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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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의 일자리-6]

모두연에서 L기업 계열사 대상 ML실습 강사를 뛰었다. 석박을 향해 달려나가는 친구들에 비해 인공지능을 겉핥기로 쫓아가는 내가 누군가를 가르쳐도 되나 싶다.

생각해보면 코딩을 맨~ 처음 시작한것도, 꼬맹스들한테 코딩학원선생님으로 일하면서, 코딩을 알려주기 위해 코딩을 배운 것 같다. 그래서 이번에도 일자리를 승낙했고, 오늘도 나의 밑천이 드러나지 않도록 버둥거린 끝에 모델구현의 fundamental 한 부분을 많이 얻어온 것 같다. 정말 많이 배워갔지만, 심리적 압박감이 있어서 맘편히 돈벌지는 못한 것 같다. 시급이 X만원이라 듣고 신나서 고급인재가 된 기분에 가족과 친구들에게 자랑을 했지만, 온라인수업이라 시급 X만원을 받게 되었다. 뻘쭘한 마음을 뒤로 두고, 백수아들이 굶어죽을까봐 노심초사하는 어머니에게 효도한다 생각하고 그냥 조용히 있으려고 한다.

생각해보니 쪼호오옹선이형이 예전에 대학원을 탈주하고, 잠시 모두연 퍼실이를 했다고 했다. 했다고 했었다고 했었었었다. 여차저차 하다보니 의도치않게 쪼호오옹선이형이 걸어간 길을 꽤나 비슷하게 따라가게 되는 것 같다. 나도 따라해야지!! 라는 마음은 없었지만, 내가 가는길이, 내가 28살 10월, 11월에 느끼는 생각들이, 어떤 그 사람도 경험해본 감정이라는게 꽤나 큰 위로가 되는 것 같다.

새로운걸 도전할 때 이런 선례(?)들이 정서적 안정감을 높여주고, 자신감을 가지고 행동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 같다. 나의 발자취도, 일정부분 동생, 후배분들에게 힘이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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