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프론트엔드 멘토링 후기
카테고리: career
🚀 인트로
[토스 프론트엔드 멘토링] Frontend Accelerator
1기가 끝났다. 4주간의 프론트엔드 멘토링이 끝난 지금, 그 과정과 얻었던 것들이 휘발되기 전에 기록으로 남겨본다. 이 글을 읽게될, 토스 혹은 프론트엔드 개발에 관심이 많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 지원
📝 1. 자기소개서
잘하는 개발자란? 잘하는개발자가 되기위해 노력했던것? 협업경험? 문제해결 방법? 등에 대해 물어본다. 시간이 없어서 문항당 80 ~ 500 글자 정도로 적어서 제출했다.
📝 2. 시험
토스앱으로 시험을 봤다. 정말 좋은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 정해진 시간에 맞춰서 노트북을 셋팅하고, chatGPT 부정행위 방지 어쩌고 프로그램 셋팅하는게 얼마나 귀찮았던지… 지원자 모두 시험을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된다. 토스앱에서 딸깍딸깍 객관식으로 고르기만 하면 간편하게 시험을 치룰 수 있다. 매우 지엽적인 부분에 대해 집중적으로 물어보기 보다는, 개발을 진행하다 보면 알게되는 일반적인 지식에 대해 두루두루 물어본다.
지식만 쌓던 사람도 풀기 어렵고, 지식없이 개발만 한 사람도 풀기 어려웠을 것 같다. 스스로 이리저리 찾아보며 3달 이상 프론트엔드 개발 공부에 매진 해왔으며, 약간의 운이 따라준다면 그래도 도전해볼만 한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자세한 설명은 어렵지만, GPT는 쓸 수 없다. GPT를 사용하는 순간 탈락할수밖에 없다
📝 3. 평가
검색을 해보니, 벌써 합격후기와 불합격 후기에 관한 글이 많이 쌓여있었다. 불과 몇주 전인데… 요새는 블로그를 안쓰는 개발자가 없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불합격 후기의 경우, “테스트의 결과를 멘토 분들과 함께 리뷰 하였으나..” 라고 메일이 오고, 합격메일의 경우 “온라인 테스트 합격을 축하..” 라고만 간단히 적혀있었다. 1차 합/불 여부에 자소서 내용이 반영되는지는 잘 모르겠다.
📝 4. 캐주얼챗
(예비?)멘토들로부터 직무와 관련된 것들을 질문받는다. 멘토별로 질문내용이 상이하므로, 여기 후기를 남겨도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 줄수 있는 팁이라곤, 기술적 준비에 너~무많은 시간 쓰지 말고 솔직하게 대화하고 오는게 좋을 것 같다… 정도이다. 아마 멘토 입장에서는 이지점에서야 자기소개서를 읽어보지 않았을까 추측해 본다.
📝 5. 평가
“멘토 분들과 함께 제출해주신 테스트 검토와 캐주얼챗을 진행한 결과..” 라는 형식으로 메일이 온다. 합격을 하게되면, slack과 notion에 초대받고 멘토링을 진행해 나간다.
📝 6. 선발인원
총 5명의 멘토와 15명의 멘티이다. 5개의 팀으로 나누어져 진행하게 된다. 멘티들의 개발경험은 0.5 ~ 6년
정도, 개발자로써 직장경력 0 ~ 4년
까지 다양했다. 현재 학교에 재학중인 학생분들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조금 더 많은 것 같다.
🚀 멘토링 과정
📚 1. 만남
첫만남(?) 은 온라인으로 진행되었다. 2,3,4 주차는 토스사무실(역삼역 근처)로 가서 멘토링을 진행하게 되었다. 토스 커피사일로에서 두리번두리번 거리다가, 22층, 23층 회의실에서 멘토링을 받았다. 오프라인 멘토링 만족도가 높은걸로 보아, 2기 이후로도 오프라인으로 진행하지 않을까 싶다.
7시에 토스 지하1층 식당에서 스몰톡을 하며 같이 식사를 하고, 8시부터 멘토링을 진행했다.
📚 2. 과제
선발공고에 나와있겠지만, 과제를 하고 PR에 대해 리뷰를 받는 과정이다. 어떤 과제를 하고 어떤 배움이 일어나는지가 중요할 것이다. 과제는 이미.. 털린 것 같다. 구글링을 해보면 이미 다른 분들의 과제의 구체적인 구현 내용까지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과제의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
📚 3. 과제리뷰
제일 중요한 부분이다. 그렇다면 무엇을 얻을 수 있느냐 이다. 다른 멘토들의 진행방법은 조금씩 다를수도 있을 것 같다. 우리팀의 경우 문동욱 멘토님께서 진행해 주셨다. 토론 위주로 진행이 되었다. 토론의 불씨를 지펴주는(?) 역할을 맡아주셨고, 중간중간 새로운 아이디어를 넣어주셨다.
리액트 작동원리, 리액트 최적화하는 방법, 렌더링 속도 빠르게하기, 타입스크립트 멋있게 쓰기 와 같은 잡기술보다는 조금더 넓은 범위의 개발에 대해 이야기 했다. 개발적인 의사결정 과정이나, 본인의 생각을 끄집어내거나 날카롭게 가다듬는 과정을 거쳤던 것 같다. 이렇게 코드에 대해서 논의하기도 하고, 서로의 생각을 교환하기도 하고, 동욱(멘토)님이 토스에서 있었던 의사결정 과정 등을 공유해주기도 했다.
좋은 프로그램들의 특징이다. 프로그램을 마치고 나면 의도치 않게 ‘나는 누구인가’ 에 대해 좀 더 알아가고, 고민해보게 되는 것 같다.
📚 4. 기타 TMI
- 다른팀 멘토/멘티의 얼굴을 마주할일이 없다.
- 사무실에서 북향이 멋드러지게 보인다. 토지신탁뷰가 인상적이다.
- 돈과 관련된 구역(?)은 출입 보안 삼엄하다…
- 우산으로 에어컨바람을 막으며 일을 하신다.
- 토스 법카로 저녁밥을 얻어 먹었다. 승건님이 두번이나 밥을 사주셨는데… 어떻게 감사함을 표할 방법이 딱히 없어서 유튜브 좋아요를 몇개 눌러두었다…
- 커피사일로에서 공짜커피도 얻어먹었다. 냠
🚀 후기 TMI
1. ⏰시간
개발과제 특징이지만 끝이 없기에(?) 시간을 많이 쓸수록 스스로 얻어가는 부분이 많으리라 생각한다. 필자의 경우 한주에 4~9시간정도 썼으며, 개인적으로는 12~16시간 정도 썼더라면, 해당 주차에 대해 좀더 명확하게 개념을 정리하고 넘어갈 수 있었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예를들면 예외처리에 대해 고민할 떄, sentry로 에러바운더리를 구성하고 sentry서버에 에러 데이터가 모이는것까지는 확인을 했다. 하지만 어디까지가 치명적인 오류(로깅할만한 가치가 있는 오류) 인지에 대한 고민이나, 카테고리로 묶을는 방법 등 개발적인 소프트스킬과 하드스킬 모두 좀 더 찾아보고 개념을 명확히 하고싶었지만 그럴 시간이 없었기에 아쉬움이 남았다.
단편적인 예시이긴 하지만, 해당 부분에 시간을 좀 더 썼더라면 추후 회사에서 로깅시스템을 구축할 때, 치명적인 오류란 무엇인가
에 대해 고민했던 내용을 바탕으로 일을 시작해볼수도 있었을 것 같다. (그럼 설계단에서부터 다르게 짜게될듯 함)
2. 🔥열정
디프만(?) 이라는 코딩동아리에서도 많이들 오셨다. 학생이거나 취준생이라면, 이런곳에서 열정있는 개발자들과 같이 이런저런 프로젝트를 진행해보는것도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이런 커뮤니티가 있다는 사실도 잘 몰랐다. 다른 멘티/멘토들의 깃헙을 음침하게 살피다보면, 다양한 방법으로 실력을 키워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현재 내가 행하는 방법들 외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실력을 키우는 길이 있을 수 있음을 인지
하는것도 중요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같은방법으로 올릴 수 있는 능력치는 한정되어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3.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후기를 쓰면서 깨닫게 되었다. 실력이란 무엇인가? A개발자가 B개발자보다 실력이 좋다고? 그렇다면 그 판단기준은 무엇일까? 멘토링을 하며 어느정도 해답을 찾은 것 같다.
사실 원래는 아래처럼 생각했다.
- 뻔한 대답: 이것저것 다 만드는 개발자. 가독성좋은 코드 짜는 개발자
- 안뻔한 대답: 단순 개발이 아니라 비즈니스와 결합하여… 어쩌고
멘토링프로그램 과정에서의 토론 이후에는, 기준을 제시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본인의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판단의 근거를 마련해줄 수 있는 능력도 실력있는 개발자
의 매우 큰 부분중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용감함도 한스푼 추가되어야 하지 않나 싶다. 탄탄한 실력이 생긴다면, 해당 부분에서 자신감이 저절로 생기니 괜찮지 않을까?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지만, 강력한 벼는 익어도 고개를 빳빳히 들고 있지 않나.. 하는 뻘생각이 스쳐지나간다. 전문가라면, 회사와 팀의 미래를 위해서 고개를 치켜들어야 하는 순간들이 필연적으로 존재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생각해보면 필자도 그런 순간을 묵인했던적도 있는 것 같다.
4. 🟦토스
미국 IT기업 썰을 들으면, 하루아침에 직장이 없어지고 가혹한 동료평가가 있다는 등 혹독하다 라는 이미지가 강한 것 같다. 나에게 있어서 토스라는 기업의 이미지도 그러하였다. 과장 크게 한스푼 보태서, 피도눈물도 없는 개발자들이 24시간 모든 행동 하나하나를 평가하다가 어느순간 짤라버리는 그런 이미지인 것이다.
최근 몇개월간 필자도 개발팀장으로써, 좋은 팀은 무엇일까? 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해왔었다. 토스의 팀문화에 대해서도 직/간접적으로 물어볼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있었으며, 위와의 인정사정 없는(?) 그런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많은 고민과 노력을 하고 있는게 느껴졌다. 함께 일해보지 않고 내부의 실상을 어떻게 알겠냐마는, 매주 사무실을 방문하며 간접적으로 느낀바로는 생각보다 인간적인 면모가 컸다는 것이다. 오며가며 인사하는 동료간의 인간적인 친밀함이 많이 느껴졌다.
🚀 얻은것
그래서 얻은것이 뭔데? 라고 말하면, 뭐라고 대답해야할까? 위 글에 녹아있는 내용들을 다시 한번 정리해본다.
- 실력있는 개발자란 무엇인가? 나의 실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는가?
- 과제를 해결하면서 얻은 몇가지 프론트엔드 개발 스킬
- 대놓고 판을 깔아주는 토론 후, 집가는길 & 자기전에 했던 개발관련 고민, 생각의 전환, 넓어진 시야
- 논리적으로, 설득력있게 말하고자하는 바를 전달하는 방법
- 어떻게 관심사끼리 묶어줄지에 대한 고민, 다양한 시도 경험
- 좋은UX, 좋은DX 에 대한 고민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 경험
- 고민중인 부분을 싹 밀어버리고, 애초에 다른 방법으로 목적을 달성할 수 없을까 에 대한 인지 경험
- (주변에 n년차 프론트엔드 개발자를 만나기 어렵지 않나요?) 시니어 프론트엔드 개발자와의 대화 경험
- 다른 개발자들과의 미약한 네트워킹
- 프론트엔드 개발자로써의 올바른 의사결정 방법
- 가치판단의 기준이 명확할때의 장점
- 사무실 구경 및 꽁짜 저녁밥
무얼 얻었는지를 보고나니, 무얼 주고싶었는지도 보이는 것 같다. 아마, 토스에서도 이러한 점들이 중요하게 여겨지고, 전달해주고 싶어했던게 아닐까 싶다. 안보이는 곳에서도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신경써주셨을 많은 분들께 감사함을 느낀다. 덕분에 좋은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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