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에나 Life] ENTP의 삶, 여행하는 삶에 대해
카테고리: life
🚗여행하는 삶
집이 없다. 내 인생은 너무 멀리 떠나온듯 하다. 자그마한 초등학교, 중학교가 고이 누워있는 평화로운 여수를 떠났다. 장성고로 가서 타지역의 인재들(?)을 만났다.
재수를 하러 경기도로 올라갔고, 이윽고 대학생이 되어 서울생활을 시작했다. 과동기들 속에서 새로움을 찾고자, 과생활을 벗어나 중앙동아리를 전전했고, 댄스동아리를 들어갔다. 군대를 다녀와 인간관계가 한번 리셋되었고, 이번에는 연극동아리에 들어갔다. 새로움을 찾아 이렇게 돌아 다녔다. 그 와중 내게 집이 되어준, 안정감을 준 사람들을 두고 또 미국으로 떠났다. 일경험을 쌓기 위해 다시 인천으로, 다시 서울로… 그리고 공부를 하러 다시 대전으로 떠나려고 한다.
너무 슬프다. 나는 돌아갈 곳이 없다. 고향과 가족과 친구와 연인을 두고 매번 떠난다. 새로운 곳에서 성공을 한들 돌아 갈 곳이 없다. 애초에 성공을 위해 온것도 아니다. 성공을 해버린 자리에 매여버리는 순간 더욱 공허해 질 것이다. 불현듯 외로움이 들어도, 수십 수백킬로 밖의 ‘남’에게 연락하기는 뭔가 껄끄럽다.
슬프다. 나는 뿌리가 없다. 뿌리를 잊고사는 사람이다. 오랜 기간 이방인으로 살아왔다. 앞으로 또 새로운 곳에서 이방인으로 살아갈 것이다. 내게는 왕십리는 마지막 심리적 보루인걸까? 이곳을 두고 대전으로 내려가는 마음이 편치 않다.
-제주도에서-
💡ENTP
여행하는 삶
과 가장 어울리는 성격유형은 ENTP라고 한다. 실제 여행을 많이 다니는게 아니다. 호기심을 해소하면 그 다음 여행지로 발걸음을 옮긴다. 심리적 고향으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져 나온 사람이지 않을까 싶다. 너무 멀리 왔기에 돌아갈 수 없다. 돌아간다 하여도 그곳에는 ‘집’으로 불릴만한 것들이 남아있지 않다.
새로움을 끊임없이 취함으로써 겪는 문제이다. 어쩔 수 없다. 집이 있어도 외롭고, 집이 없어도 외로운 법이다. 없어진 고향을 이따금씩 떠올리며 그냥 이렇게 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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